납치됐다는 전화를 받으면 통화를 끊고 안전부터 확인하세요

전화기 너머에서 자녀가 울며 도움을 청하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돈을 보내라고 하면, 그 통화만 듣고 바로 입금하지 마세요. 먼저 통화를 끊고 평소 저장해 둔 자녀 번호로 직접 걸어 현재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세요. 자녀의 안전이 곧바로 확인되지 않거나 실제 위험이 의심되면 112에 바로 전화해 통화 내용과 마지막으로 확인한 위치를 알리세요. 사기일지 판단하려고 시간을 오래 보내기보다 안전 확인과 신고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융위원회는 자녀 이름과 학교·학원 이름을 아는 사람이 납치를 주장하며 돈을 요구하고, 자녀 목소리를 AI로 조작해 들려주는 수법을 안내합니다. 급박해 보여도 일단 끊고 학교·학원·지인에게 직접 확인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라고 권합니다. 통화를 끊기 어렵다면 곁에 있는 사람에게 다른 전화로 112에 연락해 달라고 부탁하세요. 이때 상대가 알려 준 번호로 다시 전화하거나 상대가 연결해 준 사람의 말만 듣고 안전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익숙한 목소리와 가족 정보가 들려도 증거는 아닙니다

부모가 알아들을 만한 말투나 울음소리를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실제 자녀와 통화했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AI로 바꾼 음성일 수도 있고, 당황한 사람에게 짧은 소리를 들려주어 착각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름과 학교, 학원 같은 정보 역시 전화를 건 사람이 이미 알고 있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목소리가 평소와 다르다는 느낌만으로 실제 위험이 없다고 결론 내릴 수도 없습니다. 목소리 맞히기보다 별도의 연락으로 사람의 위치와 안전을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통화를 끊으면 다친다’, ‘50만 원만 먼저 보내라’는 말을 들었다면 요구 금액이 적어 보여도 송금 버튼을 누르지 마세요. 작은 금액을 보낸 뒤 추가 돈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낯선 사람의 목소리가 섞여 들리거나 자녀가 말을 오래 못 한다고 해도, 통화 상태에서는 사실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상대가 제시한 계좌번호와 전화번호는 확인용 연락처가 아니라 신고할 때 전달할 기록으로 다루세요.

자녀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다른 경로로 확인하세요

저장된 번호로 걸었는데 받지 않는다고 해서 납치가 사실이라고 단정하지 마세요. 수업, 근무, 이동 중이라 당장 받을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미성년 자녀라면 평소 알고 있던 학교·학원 대표번호로 직접 걸어 마지막으로 확인된 시간과 현재 연락 가능한 담당자를 물어보세요. 성인 자녀라면 배우자, 함께 사는 가족, 직장 동료 등 실제로 연락할 수 있는 사람에게 지금 안전을 확인해 달라고 부탁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들의 번호도 납치 주장 전화에서 받은 것이 아닌 기존 연락처를 사용하세요.

여러 차례 연락해도 위치를 확인하지 못하거나 상대가 구체적인 위해를 말한다면 다른 곳의 답을 기다리느라 112 신고를 미루지 마세요. 경찰에 통화가 시작된 시각, 전화에 표시된 번호, 들은 말, 요구한 돈과 계좌, 자녀와 마지막으로 연락한 때를 차례로 설명하면 됩니다. 현재 아는 사실과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부분을 구분해서 말하세요. 실제 위험인지 사기인지 판단과 긴급 대응은 신고를 받은 기관의 안내에 따르는 것이 안전합니다.

통화를 계속하라고 해도 혼자 입금하지 마세요

사기범은 가족에게 확인하거나 경찰에 알릴 시간을 빼앗으려고 통화를 유지하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직접 끊을 수 있으면 끊고 다른 사람과 함께 확인하세요. 끊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주변 사람에게 작은 목소리로라도 112 신고와 자녀 확인을 부탁하세요. 납치 주장에 맞서 상대를 설득하거나, 목소리가 진짜인지 알아내려고 긴 대화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화가 길어질수록 상대의 지시에 따라 행동할 위험이 커집니다.

통화가 끝난 뒤에는 전화번호와 통화 시각, 문자나 계좌번호를 받았다면 그 화면을 보존하세요. 번호가 평소 자녀 번호처럼 보이더라도 표시된 번호만으로 발신자를 확신하지 마세요. 경찰에 신고할 때는 가족이 실제로 어디 있는지 확인한 내용과 상대가 요구한 행동을 함께 알리면 됩니다. 자료를 남기려고 위험한 통화를 일부러 이어 갈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혼자 현금을 들고 만나러 가거나 지정 장소로 이동하지 마세요.

이미 돈을 보냈다면 112와 금융회사에 즉시 연락하세요

계좌로 송금했다면 추가 송금을 멈추고 112에 보이스피싱 피해를 신고하며 송금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하세요. 돈을 보낸 금융회사 콜센터에도 바로 연락해 지급정지와 피해구제 신청 방법을 물어보세요. 송금한 시각, 금액, 받는 계좌번호, 이체확인증은 상담에 필요할 수 있으니 남겨 두세요. 지급정지를 요청했다고 반드시 전액을 돌려받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신고가 늦어질수록 대응할 시간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상대가 보낸 링크를 눌러 앱까지 설치했다면 그 휴대전화로 은행이나 112에 걸었을 때 통화가 가로채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다른 안전한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거나 가까운 경찰서에 직접 가서 상황을 설명하세요. 이미 현금을 건넸다면 장소와 시각, 상대의 인상착의와 이동 방향을 112에 알리고 혼자 뒤쫓지 마세요. 돈을 보내지 않았다면 금전 피해를 전제로 한 절차보다 먼저 자녀 안전과 신고 필요성을 확인하세요.

가족 연락 계획을 미리 만들고 상황별 안내를 활용하세요

평소 자녀와 부모가 서로의 현재 번호를 저장하고, 한쪽이 전화를 받지 않을 때 연락할 가족·학교·직장 번호를 함께 적어 두세요. 비상 연락처는 휴대전화 안에만 두지 말고 종이에도 적어 두면 통화 중 다른 사람이 대신 확인하기 쉽습니다. 낯선 전화에서 가족 사고나 납치를 말하면 먼저 별도 연락과 112 신고로 확인하고, 안전이 확인되기 전에는 돈을 보내지 않기로 약속하세요. 가족끼리 정한 암호가 있더라도 그 말 하나만 듣고 신원을 확정하지는 마세요.

아래 검은 버튼의 ‘보이스피싱 상황별 지금 할 일’은 전화만 받은 경우, 송금한 경우, 앱을 설치한 경우 등 현재 상황을 고르면 다음 행동을 보여줍니다. 발신자가 누구인지 판별하거나 자녀의 위치를 조회하는 기능은 아닙니다. 실제 납치 가능성이 있거나 자녀의 안전을 확인할 수 없다면 도구 결과를 기다리지 말고 112에 바로 연락하세요. 문자로 자녀를 사칭한 경우와 이미 송금한 경우는 아래 관련 글에서 각각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