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해킹 위약금 없이 이동 가능?

SK텔레콤이 유심(USIM) 정보 해킹으로 인해 신규 가입을 전면 중단한 첫날, 고객들의 불만이 온라인상에서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유심 교체가 늦어지는 문제부터 교체 예약 후에도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한 고객들의 목소리까지, SK텔레콤의 대응이 실효성 없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고객 보호 조치가 현실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며, 신뢰 회복은커녕 추가적인 불신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SKT 해킹 사태 요약

SK텔레콤은 2025년 4월 말 유심 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었다는 해킹 사건을 인정하고,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5월 5일부터 신규 가입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이날 공식 브리핑을 통해 SKT는 현재까지 약 100만 명의 유심을 교체했으며, 추가 예약 대기자가 77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전국 매장에서 하루 처리 가능한 유심 교체량은 20만 건 수준이라, 수요에 비해 공급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향후 유심 수급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공개됐습니다. 공휴일과 연휴가 지나면 일반 대리점에 유심을 공급하고, 이달 말까지 500만 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이 같은 계획이 아직 체감되지 않는다는 것이 많은 고객들의 반응입니다.

교체 속도에 대한 불만

SK텔레콤은 교체 수요가 폭증하자 예약 시스템을 통해 순차 대응하고 있으나, 예약 후에도 수일째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한 고객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특히 한 이용자는 “예약 오픈 직후 바로 신청했는데, 아직도 언제 교체가 가능한지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교체 대기 중인 고객들은 대리점 방문 시 선착순이라는 방식에 대해서도 강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직장인 고객은 점심시간을 쪼개 대리점을 찾았지만, 이미 번호표가 마감되어 헛걸음을 해야 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택배 교체보다 느린 처리

알뜰폰을 사용하는 일부 고객은 SK텔레콤의 유심 교체 속도가 오히려 자사보다 느리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한 알뜰폰 이용자는 유심 무료 교체 신청 후 정확히 일주일 만에 택배로 새 유심을 수령했다며, SKT는 이보다 못한 서비스라는 비판을 남겼습니다.

더 나아가, SKT의 대규모 고객 대응 능력 자체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형 통신사로서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위기 상황에서 실질적인 대응력이 미비하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표하는 고객이 늘고 있습니다.

위약금 면제 논란

이번 사태로 인해 일부 고객은 통신사 변경을 고려하고 있지만, 약정 기간이 남아 있어 위약금 때문에 번호이동을 망설이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에 대해 국회 입법조사처는 “SK텔레콤의 귀책 사유로 해킹이 발생했다면, 약관에 따라 고객이 해지를 요청할 경우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SKT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내부 검토 중이며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만 설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객들로서는 위약금 면제 여부가 중요한 쟁점인데도 불구하고, 회사 측의 미온적인 대응에 다시 한번 실망하고 있습니다.

분노하는 소비자들

네이버 카페 ‘SK텔레콤 개인정보유출 집단소송’에는 하루 만에 1천 명 이상이 가입했으며, 전체 회원 수는 7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해당 카페에는 피해를 직접 겪은 고객들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으며, 약 600명 이상이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카페 회원들 사이에서는 SKT의 예약 시스템이 ‘깜깜이’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순번 안내나 대기 순서에 대한 설명 없이 단지 기다리라는 방식은 고객들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들은 최소한의 투명성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국회 청문회 추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 사안을 중대하게 판단하고, 오는 8일 SK텔레콤 해킹 사건 관련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특히 이 자리에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기업 지배구조와 책임 소재까지 다루겠다는 국회의 의지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청문회에서는 유심 해킹의 정확한 경위와 대응 과정,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 그리고 위약금 면제 및 피해 보상 방안 등이 주요 쟁점으로 논의될 예정입니다.

유사 사례와 향후 전망

비슷한 사례로는 2023년 KT의 고객정보 유출 사건이 있습니다. 당시 KT는 개인정보 유출 이후 신속하게 공식 사과하고, 피해 고객에게 사은품 및 요금 감면 등의 보상을 제공하면서 일정 부분 사태를 진정시킨 바 있습니다. 또한 KT는 외부 보안 컨설팅 업체를 통한 종합적인 점검을 거쳐, 이후 추가 유출 사고를 방지했습니다.

SK텔레콤 역시 이번 사태가 일회성 실수로 치부되지 않기 위해서는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전방위 조치가 시급합니다. 단순한 유심 교체를 넘어, 해킹 원인에 대한 정확한 설명, 재발 방지 대책의 구체화, 그리고 위약금 면제와 같은 실질적인 피해 구제 방안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사건은 결국 국회 청문회에서의 기업 책임 추궁과 함께 여론의 향방에 따라 중대한 결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SKT가 피해 보상과 고객 관리에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집단소송은 물론 이용자 이탈까지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위약금 면제를 포함한 전향적인 조치와 철저한 사후 대응을 선보인다면, 장기적으로는 SKT의 위기 대응 능력을 인정받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계속해서 이 사건의 전개를 지켜보며,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 논의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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