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지방직 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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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밑줄 친 부분이 바르게 쓰이지 않은 것은?1번 해설 보기
정답: ②
몇 일 → 며칠 ‘며칠’의 경우 ‘몇+일’로 분석하여 ‘몇 일’이 되는 것으로 혼동되기 쉽지만, ‘몇 일’은 ‘며칠’의 잘못된 표현이다. ‘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한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는 한글 맞춤법 제27항 붙임 규정에 따라 ‘며칠’로 적는 것이 옳다. ① ‘어찌 된 일. 의외의 뜻을 나타낼 때’는 ‘웬일’을 사용한다. ‘웬’은 ‘어찌 된’이라는 의미의 관형사로 ‘웬일’은 합성 등재된 단어이다. 이때의 ‘웬’ 을 ‘왠’으로 적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이유를 뜻하는 ‘왜’와 관련이 없는 말이므로 ‘웬’으로 적는 것이 옳다. ③ ‘손바닥, 발바닥 따위에 굳은살이 생기다.’의 의미로 쓰일 때는 ‘박이다’ 로 쓴다. 이때 쓰인 ‘박이다’는 단일어로 ‘박다’의 피동사인 ‘박히다’와 구분해야 한다. ‘박히다’는 ‘벽에 박힌 못을 빼내다.’, ‘다이아몬드가 박힌 결혼반지’ 등에 사용되는 단어이다. ④ ‘모음이 단순화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표준어 규정 제10항에 따라 ‘으레’로 적는다. ‘으레’는 원래 ‘의례(依例)’에서 ‘으례’가 되었던 것이 ‘례’의 발음이 ‘레’로 바뀌어 모음이 단순화되어 새 형태를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
02. 밑줄 친 조사의 쓰임이 옳은 것은?
2번 해설 보기
정답: ③
시간을 셈할 때 셈에 넣는 한계를 나타내거나 어떤 일의 기준이 되는 시간임을 나타내는 격 조사로는 ‘로써’를 사용한다. 일을 끝내는 기준이 되는 시간으로 ‘오늘’을 나타내기 위해 격 조사 ‘로써’를 사용하였으므로 적절하다 ① (→로서)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는 격 조사. ② (→로써) 어떤 일의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내는 격 조사. ④ (→로써) 시간을 셈할 때 셈에 넣는 한계를 나타내거나 어떤 일의 기준이 되는 시간임을 나타내는 격 조사. |
03. 단어의 뜻풀이가 옳지 않은 것은?
3번 해설 보기
정답: ①
‘반나절’의 중심 의미를 기준으로 ‘한나절’과 ‘반나절’을 구별하고자 하는 의도의 출제인 듯합니다. 나머지 선지는 너무 명확하니 일상적 쓰임을 고려하여 답하셔야 맞을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 ‘하룻낮의 반’의 의미도 등재된 만큼 논란이 예상됩니다. 참고) ‘하룻낮’과 ‘하루 낮’은 같은 의미입니다. ② 달포: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삭여, 월경, 월여. ③ 그끄저께: 「명사」그저께의 전날. 오늘로부터 사흘 전의 날.≒삼작일, 재재작일.「부사」그저께의 전날에. ④ 해거리: 「명사」 1. 한 해를 거름. 또는 그런 간격. 2. 한 해를 걸러서 열매가 많이 열림. 또는 그런 현상. |
04. 밑줄 친 부분과 바꿔 쓸 수 있는 관용 표현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4번 해설 보기
정답: ②
호흡을 맞추다’는 ‘일을 할 때 서로의 행동이나 의향을 잘 알고 처리하여 나가다.’라는 뜻으로 ‘그가 중간에서 연결해 주어 물건을 쉽게 팔았다.’의 ‘연결해 주어’와 바꿔 쓸 수 없다. ‘연결해 주다’와 바꿔 쓸 수 있는 관용 표현으로는 ‘일이 잘되게 하기 위하여 둘 또는 여럿을 연결하다.’의 뜻인 ‘다리를 놓다’가 있다 ① ‘가랑이가 찢어지다’는 ‘몹시 가난한 살림살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몹시 가난한’과 ‘가랑이가 찢어질’은 바꿔 쓸 수 있다. ③ ‘코웃음을 치다’는 ‘남을 깔보고 비웃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깔보며 비웃었다’와 ‘코웃음을 쳤다’는 바꿔 쓸 수 있다. ④ ‘바가지를 쓰다’는 ‘요금이나 물건값을 실제 가격보다 비싸게 지불하여 억울한 손해를 보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실제보다 비싸게’ 와 ‘바가지를 쓰고’는 바꿔 쓸 수 있다. |
05. ㉠ ~ ㉣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이때는 오월 단옷날이렷다.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라. ㉠ 이때 월매 딸 춘향이도 또한 시서 음률이 능통하니 천중절을 모를쏘냐. 추천을 하려고 향단이 앞세우고 내려올 제, 난초같이 고운 머리 두 귀를 눌러 곱게 땋아 봉황 새긴 비녀를 단정히 매었구나. … (중략) … 장림 속으로 들어가니 ㉡ 녹음방초 우거져 금잔디 좌르르 깔린 곳에 황금 같은 꾀꼬리는 쌍쌍이 날아든다. 버드나무 높은 곳에서 그네 타려 할 때, 좋은 비단 초록 장옷, 남색 명주 홑치마 훨훨 벗어 걸어 두고, 자주색 비단 꽃신을 썩썩 벗어 던져두고, 흰 비단 새 속옷 턱밑에 훨씬 추켜올리고, 삼 껍질 그넷줄을 섬섬옥수 넌지시 들어 두 손에 갈라 잡고, 흰 비단 버선 두 발길로 훌쩍 올라 발 구른다. … (중략) … ㉢ 한 번 굴러 힘을 주며 두 번 굴러 힘을 주니 발밑에 작은 티끌 바람 쫓아 펄펄, 앞뒤 점점 멀어 가니 머리 위의 나뭇잎은 몸을 따라 흔들흔들. 오고갈 제 살펴보니 녹음 속의 붉은 치맛자락 바람결에 내비치니, 높고 넓은 흰 구름 사이에 번갯불이 쏘는 듯 잠깐 사이에 앞뒤가 바뀌는구나. … (중략) … 무수히 진퇴하며 한참 노닐 적에 시냇가 반석 위에 옥비녀 떨어져 쟁쟁하고, ‘비녀, 비녀’ 하는 소리는 산호채를 들어 옥그릇을 깨뜨리는 듯. ㉣ 그 형용은 세상 인물이 아니로다.
- 작자 미상, 「춘향전」에서 - |
5번 해설 보기
정답: ④
㉣의 ‘그 형용은 세상 인물이 아니로다’라는 편집자적 논평은 춘향이의 내면적 아름다움을 서술한 것이 아니다. ㉣ 앞에 제시된 내용으로 볼 때 그네를 타는 춘향이의 외면적 아름다움을 서술한 것이라 보는 것이 적절하다. ① ㉠에서는 ‘~ㄹ쏘냐’와 같은 설의적 표현을 사용하여 춘향이도 천중절을 당연히 알 것이라는 점을 서술하고 있다. ② ㉡에서는 ‘황금 같은 꾀꼬리’와 같은 비유법을 사용하고 ‘꾀꼬리는 쌍쌍이 날아든다’라고 하였다. 따라서 춘향과 몽룡이가 만나게 되는 배경, 즉 ‘음양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봄날’의 풍경을 서술하였다고 볼 수 있다.(‘녹음’은 본래 여름의 풍경을 의미하나 맥락상 우거진 나무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③ ㉢에서는 ‘펄펄’, ‘흔들흔들’과 같은 의태어(음성상징어)를 사용하여 춘향의 그네 타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음성상징어란 소리와 의미의 관계가 필연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단어로, 의성어와 의태어를 뜻한다. |
06. 다음 대화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A: 지난번 제안서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후 “검토하고 연락드리겠습니다.”라고 답변을 받았는데 아직 별다른 연락이 없어서 고민이에요.
B: 어떤 연락을 기다리신다는 거예요? A: 해당 사업에 관하여 제 제안서를 승낙했다는 답변이잖아요. 그런데 후속 사업 진행을 위해 지금쯤 연락이 와야 할 텐데 싶어서요. B: 글쎄요. 보통 그런 상황에서는 완곡하게 거절하는 의사 표현이라 볼 수 있어요. 그리고 해당 고객이 제안서 내용은 정리가 잘되었지만, 요즘 같은 코로나 시기에는 이전과 동일한 사업적 효과가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A: 네, 기억납니다. 하지만 궁금하다고 말한 것이지 사업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답변을 할 때도 굉장히 표정도 좋고 박수도 쳤는데 말이죠. 목소리도 부드러웠고요. |
6번 해설 보기
정답: ③
B는 고객이 제안서에서 ‘코로나 시기에 이전과 동일한 사업적 효과가 있을지 궁금하다’라고 의문을 제기한 것을 근거로 고객의 답변을 완곡한 거절로 판단하였다. ① ‘검토하고 연락을 드리겠습니다’라는 고객의 답변에 대해, A는 제안서 승낙이라 이해했지만 B는 완곡한 거절이라 이해하였다. ② ‘동일한 사업적 효과가 있을지 궁금하다’라는 표현을 제안한 사업에 대한 부정적 평가라고 판단한 사람은 B이다. ④ A는 표정, 몸짓(박수)과 같은 비(非)언어적 표현과 부드러운 목소리 같은 반(半)언어적 표현을 바탕으로 하여 고객의 답변을 제안서에 대한 승낙이라고 생각하였다. |
07. 다음 글의 내용과 부합하지 않는 것은?
무슈 리와 엄마는 재혼한 부부다. 내가 그를 아버지라고 부르기 어려운 것은 거의 그런 말을 발음해 본 적이 없는 습관의 탓이 크다.
나는 그를 좋아할뿐더러 할아버지 같은 이로부터 느끼던 것의 몇 갑절이나 강한 보호 감정 ― 부친다움 같은 것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의 혈족은 아니다. 무슈 리의 아들인 현규와도 마찬가지다. 그와 나는 그런 의미에서는 순전한 타인이다. 스물두 살의 남성이고 열여덟 살의 계집아이라는 것이 진실의 전부이다. 왜 나는 이 일을 그대로 알아서는 안 되는가? 나는 그를 영원히 아무에게도 주기 싫다. 그리고 나 자신을 다른 누구에게 바치고 싶지도 않다. 그리고 우리를 비끄러매는 형식이 결코 ‘오누이’라는 것이어서는 안 될 것을 알고 있다. 나는 또 물론 그도 나와 마찬가지로 같은 일을 생각하고 있기를 바란다. 같은 일을 ― 같은 즐거움일 수는 없으나 같은 이 괴로움을. 이 괴로움과 상관이 있을 듯한 어떤 조그만 기억, 어떤 조그만 표정, 어떤 조그만 암시도 내 뇌리에서 사라지는 일은 없다. 아아, 나는 행복해질 수는 없는 걸까? 행복이란, 사람이 그것을 위하여 태어나는 그 일을 말함이 아닌가? 초저녁의 불투명한 검은 장막에 싸여 짙은 꽃향기가 흘러든다. 침대 위에 엎드려서 나는 마침내 느껴 울고 만다. - 강신재, 「젊은 느티나무」에서 - |
7번 해설 보기
정답: ③
‘나’가 ‘무슈 리’를 아버지로 부르기 어려운 것은 ‘거의 그런 말을 발음해 본 적이 없는 습관의 탓이 크다’고 하였다. 따라서 이는 ‘현규’에 대한 감정 때문이 아니다. ① ‘나는 또 물론 그도 나와 마찬가지로 같은 일을 생각하고 있기를 바란다’를 통해 ‘나’는 ‘현규’도 ‘나’와 같은 감정을 갖고 있기를 기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② ‘무슈 리와 엄마는 재혼한 부부다.’, ‘무슈 리의 아들인 현규와도 마찬가지다. 그와 나는 그런 의미에서는 순전한 타인이다.’를 통해 ‘나’와 ‘현규’는 혈연적으로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타인이며 법률상의 ‘오누이’일 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④ “우리를 비끄러매는 형식이 결코 ‘오누이’라는 것이어서는 안 될 것을 알고 있다”와 ‘아아, 나는 행복해질 수는 없는 걸까? 행복이란, 사람이 그것을 위하여 태어나는 그 일을 말함이 아닌가?’를 통해 나는 사회적 인습이나 도덕률보다는 ‘현규’에 대한 ‘나’의 감정에 더 충실해지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08. 글쓴이의 견해에 부합하는 대응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중하고 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과, 수동적이거나 공격적인 반응을 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수동적인 사람들은 마음속에 있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면 분란이 일어날까 봐 두려워한다. 그러나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는 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는 없다. 이와 반대로 공격적인 태도는 자신의 권리를 앞세워 생각해서 남을 희생시켜서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것이다. 공격적인 사람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곤 한다. 그러나 단호한 반응은 공격적인 반응과 다르다. 단호한 반응은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권리를 존중하고 지키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를 보여 준다. 상대방을 존중하면서도 얼마든지 자신의 의견을 내세울 수 있다. 단호한 주장은 명쾌하고 직접적이며 요점을 찌른다.
그럼 실제로 연습해 보자. 어느 흡연자가 당신의 차 안에서 담배를 피워도 되는지 묻는다. 당신은 담배 연기를 싫어하고 건강에 해롭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 달갑지 않다.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 |
8번 해설 보기
정답: ③
글쓴이의 견해는 ‘정중하고 단호한 태도’를 보이라는 것이다. 글쓴이에 따르면, 단호한 반응은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권리를 존중하고 지키는 것’이다. 이에 가장 부합하는 대응은 ③이다. ‘안 피우시면 좋겠어요’라며 자신의 주장을 단호하게 말하면서 그 근거로 ‘연기가 해롭다’는 것을 제시하여 담배 연기를 마시지 않을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자 함과 동시에, ‘피우고 싶으시면 차를 세워 드리겠다’라며 상대방이 흡연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지 않았다. ①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달갑지 않음에도 ‘괜찮아요’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권리를 지키지 못하는 것이므로 단호한 태도라고 볼 수 없다. ② ‘좀 참아 보시겠어요’라는 말은 다른 사람이 담배를 필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중하고 단호한 태도가 아니다. ④ ‘물어봐 줘서 고마워요’, ‘좋은 대로 결정하세요’라며 정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피워도 그렇고 안 피워도 좀 그러네요.’는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자신의 의견을 단호하게 드러내는 표현이 아니다. |
09. (가)에 들어갈 한자성어로 적절한 것은?
집안 내력을 알고 보믄 동기간이나 진배없고, 성환이도 이자는 대학생이 됐으니께 상의도 오빠겉이 그렇게 알아놔라.” 하고 장씨 아저씨는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상의는 처음 만났을 때도 그랬지만 두 번째도 거부감을 느꼈다. 사람한테 거부감을 느꼈기보다 제복에 거부감을 느꼈는지 모른다. 학교규칙이나 사회의 눈이 두려웠는지 모른다. 어쨌거나 그들은 청춘남녀였으니까. 호야 할매 입에서도 성환의 이름이 나오기론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 (가) , 손주 때문에 눈물로 세월을 보내더니, 이자는 성환이도 대학생이 되었으니 할매가 원풀이 한풀이를 다 했을 긴데 아프기는 와 아프는고, 옛말 하고 살아야 하는 긴데.” - 박경리, 「토지」에서 - |
9번 해설 보기
정답: ①
(가) 앞뒤에 제시된 ‘장씨 아저씨’의 말을 통해 ‘호야 할매’의 손주가 ‘성환’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가)의 바로 뒤에서 ‘손주 때문에 눈물로 세월을 보내더니, 이자는 성환이도 대학생이 되었으니 할매가 원풀이 한풀이를 다 했을 긴데’를 통해 할매가 내내 손주에 대해 걱정하고 그의 성장을 기다려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가)에 가장 적절한 성어는 ‘자나 깨나 잊지 못함.’을 뜻하는 ‘오매불망(寤寐不忘)’이다. ② 망운지정(望雲之情): 자식이 객지에서 고향에 계신 어버이를 생각하는 마음 ③ 염화미소(拈華微笑): 말로 통하지 아니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일. 석가모니가 영산회(靈山會)에서 연꽃 한 송이를 대중에게 보이자 마하가섭만이 그 뜻을 깨닫고 미소 지으므로 그에게 불교의 진리를 주었다고 하는 데서 유래한다. ④ 백아절현(伯牙絶絃): 자기를 알아주는 참다운 벗의 죽음을 슬퍼함. 중국 춘추 시대에 백아(伯牙)는 거문고를 매우 잘 탔고 그의 벗 종자기(鍾子期)는 그 거문고 소리를 잘 들었는데, 종자기가 죽어 그 거문고 소리를 들을 사람이 없게 되자 백아가 절망하여 거문고 줄을 끊어 버리고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
10. (가)와 (나)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가)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나) 벌레먹은 두리기둥 빛 낡은 단청(丹靑) 풍경 소리 날러간 추녀 끝에는 산새도 비둘기도 둥주리를 마구쳤다. 큰 나라 섬기다 거미줄 친 옥좌(玉座) 위엔 여의주(如意珠) 희롱하는 쌍룡(雙龍) 대신에 두 마리 봉황(鳳凰)새를 틀어올렸다. 어느 땐들 봉황이 울었으랴만 푸르른 하늘 밑 추석을 밟고 가는 나의 그림자. 패옥(佩玉) 소리도 없었다. 품석(品石) 옆에서 정일품(正一品) 종구품(從九品) 어느 줄에도 나의 몸둘 곳은 바이 없었다. 눈물이 속된 줄을 모를 양이면 봉황새야 구천(九泉)에 호곡(呼哭)하리라. |
10번 해설 보기
정답: ④
(가)는 ‘오백년/도읍지를/필마로/돌아드니’와 같이 3·4조 4음보의 형태로 정해진 율격과 음보에 맞춰 시상을 전개하고 있으나 (나)는 율격과 음보에 구애받지 않고 시상을 전개한 자유시이다. ① (가)에서는 ‘산천’(자연물)의 영원성과 ‘인걸’(인간사)의 유한성을 대비하여 인생의 무상함을 드러내고 있다. ② (나)에서는 중국의 황제를 의미하는 ‘쌍룡’과 조선의 왕을 의미하는 ‘봉황’을 대비하고 있다. 또한 ‘큰 나라 섬기다 거미줄 친 옥좌 위엔 여의주를 희롱하는 쌍룡 대신에 두 마리 봉황새를 틀어 올렸다’라고 하며 사대주의적 역사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③ (가)에서는 초장에서 오백 년 도읍지의 모습이 나타난 후에 이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화자의 심정이 나타나며 (나)에서는 황폐해진 궁궐의 정경(전반부)이 제시된 뒤 망해 버린 옛 왕조에 대한 화자의 심회(후반부)가 나타난다. |
11. 다음 글의 내용과 부합하는 것은?
미국의 어머니들은 자녀와 함께 놀이를 할 때 특정 사물에 초점을 맞추고 그 사물의 속성을 아이들에게 가르친다. 사물의 속성 자체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훈련받은 아이들은 스스로 독립적인 행동을 하도록 교육받는다. 미국에서는 아이들에게 의사소통을 가르칠 때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하고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대화에 임해야 하며, 대화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하면 그것은 말하는 사람의 잘못이라고 강조한다.
반면에 일본의 어머니들은 대상의 ‘감정’에 특별히 신경을 써서 가르친다. 특히 자녀가 말을 안 들을 때에 그러하다. 예를 들어 “네가 밥을 안 먹으면, 고생한 농부 아저씨가 얼마나 슬프겠니?”, “인형을 그렇게 던져 버리다니, 저 인형이 울잖아. 담장도 아파하잖아.” 같은 말들로 꾸중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훈련을 받은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보다는 행동에 영향을 받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미리 예측하도록 교육받는다. 곧 일본에서는 아이들에게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말할 것을 강조한다. |
11번 해설 보기
정답: ④
첫째 문단에 따르면, 미국의 아이들은 ’스스로 독립적인 행동을 하도록 교육받는다’고 하였고 둘째 문단에 따르면, 일본의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보다는 행동에 영향을 받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미리 예측하도록 교육받는다’고 하였다. 따라서 미국의 어머니들은 자녀가 독립적인 행동을 하도록 교육하며, 일본의 어머니는 자녀가 타인의 감정을 예측하도록 교육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① 미국의 어머니는 말하는 사람의 입장을 강조하며, 일본의 어머니는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말할 것을 강조한다. ② 둘째 문단에 따르면, 일본의 어머니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아이들을 훈련한다. 특정 사물의 속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미국의 어머니의 교육법이다. ③ 미국의 어머니가 이면에 있는 감정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지문의 내용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행동 이면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예측하는 것은 일본의 어머니의 교육법에 가깝다. |
12. 다음 글의 결론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인공지능(AI)은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 인공지능은 생물학 분야에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며, 애완동물이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AI)은 스스로 수학도 풀고 글도 쓰고 바둑을 두며 사람을 이길 수도 있다. 어느 영화에서처럼 실제로 인간관계를 대신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AI)은 배우면서 성장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AI)이 사람보다 똑똑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인공지능(AI)이 사람보다 똑똑해질 수 있는지는 차치하고, 인공지능(AI)이 사람을 게으르게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이 게으름은 우리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일상생활의 패턴을 바꿔 놓을 수도 있다. 인공지능(AI)이 앱을 통해 좀 더 편리한 삶을 제공하여 사람의 뇌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일상에서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가 바로 GPS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지도를 보고 스스로 거리를 가늠하고 도착 시간을 계산했던 운전자들은 이 내비게이션의 등장으로 어디에서 어떻게 가라는 기계 속 음성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시작했다. 예전의 방식으로도 충분히 잘 찾아가던 길에서조차 습관적으로 내비게이션을 켠다. 이것이 없으면 자주 다니던 길도 제대로 찾지 못하고 멀쩡한 어른도 길을 잃는다. 이와 같이 기계에 의존해서 인간이 살아가는 사례는 오늘날 우리의 두뇌가 게을러진 것을 보여 주는 여러 사례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삶을 더 편하게 해 준다며 지름길을 제시하는 도구들이 도리어 우리의 기억력과 창조력을 퇴보시키고 있다. 인간을 태만하고 나태하게 만들어 뇌의 가장 뛰어난 영역인 상상력을 활용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
12번 해설 보기
첫째 문단에서 인공지능(AI)이 사람보다 똑똑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인공지능(AI)의 발전상에 대해 설명하였으나, 둘째 문단에서 ‘인공지능(AI)이 사람을 게으르게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해 나갔다. 이어지는 셋째 문단과 넷째 문단에서는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인간의 두뇌가 게을러진 사례를 제시하며 오늘날 인간의 두뇌가 게을러지고 기억력과 창조력, 상상력이 퇴보하였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결론은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인간의 두뇌가 게을러지는 부작용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이다. ① 지문은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인간의 두뇌가 게을러지는 부작용을 다루고 있다. 셋째 문단에서는 운전자들이 인공지능(AI) 앱(GPS)에 의존하는 사례를 제시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인간의 인공지능(AI)에 대한 독립성이 증가한다는 것은 이러한 글의 내용과는 거리가 멀다. ③ 첫째 문단에서 인공지능(AI)이 사람보다 똑똑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제시하였으나, 이것이 글 전체를 아우르는 결론이라 보기는 어렵다. ④ 넷째 문단에서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인간 뇌의 가장 뛰어난 영역인 상상력을 활용하지 않게 되었다는 내용이 있으나, 인공지능(AI)이 궁극적으로 상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내용은 지문을 통해 추론할 수 없을뿐더러 글의 결론과도 거리가 멀다. |
13.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한 것은?
국제기구인 유엔은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이 공용어로 사용되나 그곳에 근무하는 모든 외교관들이 이 공용어들을 전부 다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유럽연합에서의 공용어 개념도 유엔에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여러 공용어 중 하나만 알아도 공식 업무상 불편이 없게끔 한다는 것이지 모든 유럽연합인들이 열 개가 넘는 공용어를 전부 다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 논리로 우리가 만일 한국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한다면 이는 한국에서는 한국어와 영어 중 어느 하나를 알기만 하면 공식 업무상 불편이 없게끔 국가에서 보장한다는 뜻이지 모든 한국인들이 영어를 할 줄 알아야 된다는 뜻은 아니다. 따라서 우리가 영어를 한국어와 함께 공용어로 지정하기만 하면 모든 한국인이 영어를 잘할 수 있게 되리라는 믿음은 공용어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오는 망상에 불과하다. |
13번 해설 보기
정답: ②
첫째 문단에 따르면, 유럽연합에서는 열 개가 넘는 공용어 중 하나만 알아도 공식 업무상 불편이 없게끔 하였다. 따라서 유럽연합이 ‘복수의 공용어를 지정하여 공무상 편의를 도모하였다’고 할 수 있다. ① 첫째 문단에 따르면, 유엔에서 근무하는 모든 외교관들이 공용어를 전부 다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유엔에서 근무하는 외교관들은 유엔의 공용어를 다 구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러한 글의 내용에 부합하지 않는다. ③ 둘째 문단에 따르면, 우리가 만일 한국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한다면 이는 한국에서는 한국어와 영어 중 어느 하나를 알기만 하면 공식 업무상 불편이 없게끔 국가에서 보장한다는 것이지 모든 한국인들이 영어를 할 줄 알아야 된다는 뜻은 아니라고 하였다. 따라서 ‘한국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하면 한국인들은 영어를 다 잘할 수 있을 것이다’는 이러한 글의 내용에 부합하지 않는다. ④ 둘째 문단에서는 한국에서 한국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하는 가상의 상황을 가정하고 있을 뿐, 머지않아 영어가 공용어로 지정될 것이라는 예측은 제시하지 않았다. |
14. 다음 글의 내용과 부합하지 않는 것은?
인터넷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악플이 있기 마련이지만, 한국은 정도가 심하다. 악플러들 가운데는 피해의식과 열등감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들에게 악플의 즐거움은 무엇인가. 자신이 올린 글 한 줄에 다른 사람들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을 맛볼 수 있다. 아무에게도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자신의 삶과 환경을 통제하지도 못하면서 무력감에 시달리는 사람일수록 공격적인 발설로 자기 효능감을 느끼려 한다.
그런데 자기 효능감은 상대방의 반응에 좌우된다. 마구 욕을 퍼부었는데 상대방이 별로 개의치 않는다면, 계속할 마음이 사라질 것이다.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오히려 자괴감에 빠질 수도 있다. 개인주의가 안착된 사회에서는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그건 너의 생각’이라면서 넘겨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말도 안 되는 욕설이나 험담이 날아오면 제정신이 아닌 사람의 소행으로 웃어넘기거나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다. 개인주의는 여러 속성을 지니고 있지만, 자신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매긴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한국에는 그런 의미에서의 개인주의가 뿌리내리지 못했다. 남에 대해 신경을 너무 곤두세운다. 그것은 두 가지 차원으로 나뉘는데, 한편으로 타인에게 필요 이상의 관심을 보이면서 참견하고 타인의 영역을 침범한다. 다른 한편으로 자기에 대한 타인의 평가와 반응에 너무 예민하다. 이 두 가지 특성이 인터넷 공간에서 맞물려 악플을 양산한다. 우선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 쉽게 험담을 늘어놓고 당사자에게 악담을 던진다. 그렇게 약을 올리면 상대방이 발끈하거나 움츠러든다. 이따금 일파만파로 사회가 요동을 치기도 한다. 악플러 입장에서는 재미가 쏠쏠하다. 예상했던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받으면서 자기 효능감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
14번 해설 보기
정답: ③
첫째 문단의 내용을 통해, 자신의 삶과 환경을 통제하지 못하면서 무력감에 시달리는 사람일수록 공격적인 발설, 즉 악플을 통해 자기 효능감을 느끼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삶을 잘 통제하는 악플러보다는 자신의 삶을 잘 통제하지 못하는 악플러일수록 타인에게 더 공격적인 발설을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잘 통제하는 악플러일수록 타인을 더욱 엄격한 잣대로 비판하는지는 지문의 내용으로 알 수 없다. ① 첫째 문단에 따르면, 악플러는 자신이 올린 글 한 줄에 다른 사람들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 효능감을 느낄 수 있다. ② 둘째 문단에 따르면, 마구 욕을 퍼부었는데 상대방이 별로 개의치 않는다면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오히려 자괴감에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개인주의자는 악플에 무반응함으로써 악플러를 자괴감에 빠지게 할 수 있다. ④ 셋째 문단에 따르면, 한국에는 개인주의가 뿌리내리지 못해 타인에게 필요 이상의 관심을 보이면서 참견하는 동시에 타인의 평가와 반응에 너무 예민한 특성이 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특성이 맞물려 악플을 양산한다. 따라서 한국에서 악플이 양산되는 것은 한국인들이 타인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특성과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15. 다음 글의 밑줄 친 부분이 지시하는 대상이 다른 것은?
수박을 먹는 기쁨은 우선 식칼을 들고 이 검푸른 ㉠ 구형의 과일을 두 쪽으로 가르는 데 있다. 잘 익은 수박은 터질 듯이 팽팽해서, 식칼을 반쯤만 밀어 넣어도 나머지는 저절로 열린다. 수박은 천지개벽하듯이 갈라진다. 수박이 두 쪽으로 벌어지는 순간, ‘앗!’ 소리를 지를 여유도 없이 초록은 ㉡ 빨강으로 바뀐다. 한 번의 칼질로 이처럼 선명하게도 세계를 전환시키는 사물은 이 세상에 오직 수박뿐이다. 초록의 껍질 속에서, ㉢ 새까만 씨앗들이 별처럼 박힌 선홍색의 바다가 펼쳐지고, 이 세상에 처음 퍼져나가는 비린 향기가 마루에 가득 찬다.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 한바탕의 완연한 아름다움의 세계가 칼 지나간 자리에서 홀연 나타나고, 나타나서 먹히기를 기다리고 있다. 돈과 밥이 나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것은 필시 흥부의 박이다. - 김훈, 「수박」에서 - |
15번 해설 보기
정답: ①
㉡, ㉢, ㉣은 수박의 속살을 가리키지만 ㉠은 ‘구형’의 과일이라며 수 박의 겉모양을 가리킨다. ② 수박을 가른 뒤 ‘초록은 빨강(㉡)으로 바뀐다’는 부분을 통해 ㉡은 수박 속살을 가리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③ ㉢은 ‘초록의 껍질 속’에 존재하며 새까만 씨앗들이 박혀 있다 하였으므로 ㉢은 수박의 속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④ ㉣은 ‘칼 지나간 자리에서 홀연 나타나고, 나타나서 먹히기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하였다. 따라서 ㉣은 수박의 속살을 가리키는 말이다. |
16. (가) ~ (라)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철, 윤선도, 황진이, 이황, 이조년 그리고 무명씨. 우리말로 시조나 가사를 썼던 이들이다. 황진이는 말할 것도 없고 무명씨도 대부분 양반이 아니었겠지만 정철, 윤선도, 이황은 양반 중에 양반이었다. ____(가)____ 그들이 우리말로 작품을 썼던 걸 보면 양반들도 한글 쓰는 것을 즐겨 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____(나)____ 허균이나 김만중은 한글로 소설까지 쓰지 않았던가. ____(다)____ 이들이 특별한 취향을 가진 소수의 양반이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우리말로 된 문학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진 특별한 양반들을 제외하고 대다수 양반들은 한문을 썼기 때문에 한글을 모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실학자 박지원이 당시 양반 사회를 풍자한 작품 「호질」은 한문으로 쓰여 있다. ____(라)____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양반 대부분이 한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면 정철도 이황도 윤선도도 한글로 작품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란 사실이다 |
16번 해설 보기
정답: ①
(가) 앞에는 정철, 윤선도, 이황이 양반이었다는 내용이 있으며, 뒤에는 이들이 우리말로 작품을 썼던 걸 보면 양반들도 한글 쓰는 걸 즐겨 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는 내용이 있다. 이를 연결하는 말은 전환의 접속어인 ‘그런데’가 되어야 한다. → ③, ④ 탈락 (나) 앞에는 양반들도 한글 쓰는 것을 즐겨 했다는 내용이, 뒤에는 허균이나 김만중이 한글로 소설을 썼다는 내용이 있다. 뒤의 내용은 앞의 내용에 이어 양반들이 한글을 사용하여 ‘소설까지’ 썼다는 것을 추가하는 것이므로, 보충(첨가)의 접속어인 ‘게다가’ 또는 ‘더구나’가 들어가야 한다. → ②, ③ 탈락 (다) 앞에는 양반들이 한글 쓰는 것을 즐겼다는 내용이, 뒤에는 이들이 특별한 취향을 가진 소수의 양반이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는 내용이 있다. 이는 내용이 반전되는 것이므로, 역접의 접속어인 ‘그렇지만’ 또는 ‘하지만’이 들어가는 것이 적절하다. → ②, ④ 탈락 (라) 앞에는 대부분의 양반들이 한글을 모를 수도 있었으며 「호질」이 한문으로 쓰였다는 내용이, 뒤에는 양반 대부분이 한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면 정철, 이황, 윤선도가 한글로 작품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 즉 앞의 내용은 대다수의 양반들이 한글을 몰랐을 수 있다는 것이며, 뒤의 내용은 양반들이 한글을 알았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두 내용이 반대되므로 역접의 접속어인 ‘그러나’ 또는 ‘하지만’이 들어가야 한다. → ②, ③ 탈락 |
17. (가) ~ (라)의 고쳐 쓰기 방안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가) 현재 우리 구청 조직도에는 기획실, 홍보실, 감사실, 행정국, 복지국, 안전국, 보건소가 있었다.
(나) 오늘은 우리 시청이 지양하는 ‘누구나 행복한 ○○시’ 를 실현하기 위한 추진 방안을 논의합니다. (다) 지난달 수해로 인한 준비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지역 축제는 예년보다 규모가 줄어들었다. (라) 공과금을 기한 내에 지정 금융 기관에 납부하지 않으면 연체료를 내야 한다. |
17번 해설 보기
정답: ④
‘수납(收納)’이란 ‘돈이나 물품 따위를 받아 거두어들임.’이라는 뜻으로 (라)의 경우 공과금을 금융 기관에 내는 경우이기 때문에 ‘납부’를 ‘수납’ 으로 고쳐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① (가) 문장 앞의 부사 ‘현재’와 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 ‘-었-’을 활용하여 과거를 나타낸 서술어 ‘있었다’의 시제 호응이 맞지 않는다. 따라서 ‘있었다’는 ‘있다’로 고쳐 쓰는 것이 적절하다. ② (나) ‘지양(止揚)’은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하여 어떠한 것을 하지 아니함.’의 뜻으로 “‘누구나 행복한 ○○시’를 실현하기 위한 추진 방안”이라는 논의와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다. 여기에는 ‘지양’ 이 아니라 ‘어떤 목표로 뜻이 쏠리어 향함’의 뜻인 ‘지향(指向)’을 쓰는 것이 적절하다. 指 가리킬 지, 向 향할 향 / 止 그칠 지, 揚 날릴 양 ③ (다) ‘지난달 수해로 인한’은 ‘준비 기간’을 수식하는 절이 아니다. ‘준비 기간’의 원인이 ‘지난달 수해’가 아니라, ‘준비 기간이 짧았’ 던 원인이 ‘지난달 수해’인 것이므로 ‘지난달 수해로 인하여’로 고쳐 쓰는 것이 의미 호응에 적절하다. |
18. 다음 글을 잘못 이해한 것은?
서연: 여보게, 동연이.
동연: 왜? 서연: 자네가 본뜨려는 부처님 형상은 누가 언제 그렸는지 몰라도 흔히 있는 것을 베껴 놓은 걸세. 그런데 자네는 그 형상을 또다시 베껴 만들 작정이군. 자넨 의심도 없는가? 심사숙고해 보게. 그런 형상이 진짜 부처님은 아닐세. 동연: 나에겐 전혀 의심이 없네. 서연: 의심이 없다니……? 동연: 무엇 때문에 의심해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해야 하는가? 서연: 음……. 동연: 공부를 하게, 괜히 의심 말고! (허공에 걸려 있는 탱화를 가리키며) 자넨 얼마나 형상 공부를 했는가? 이 십일면관세음보살의 머리 위에는 열한 개의 얼굴들이 있는데, 그 얼굴 하나하나를 살펴나 봤었는가? 귀고리, 목걸이, 손에 든 보병과 기현화란 꽃의 형태를 꼼꼼히 연구했었는가? 자네처럼 게으른 자들은 공부는 안 하고, 아무 의미 없다 의심만 하지! 서연: 자넨 정말 열심히 공부했네. 그렇다면 그 형태 속에 부처님 마음은 어디 있는지 가르쳐 주게. - 이강백, 「느낌, 극락 같은」에서 - |
18번 해설 보기
정답: ③
공부를 하게, 괜히 의심 말고!’라는 동연의 말과 ‘자넨 정말 열심히 공부했네,’와 같은 서연의 말을 통해, 동연이 불상의 완벽한 형태를 제작하기 위해 형상에 대한 공부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서연은 부처님의 형상은 흔히 있는 것을 베껴 놓은 것이며, 동연이 그 형상을 다시 베껴 부처님 형상을 만들고 있다고 하였다. 이를 통해 동연이 부처님 형상을 독창적으로 제작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① 동연은 불상의 완벽한 형태 속에 부처의 마음이 있다고 믿으며 서연은 부처의 마음을 깨달아야 진정한 불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불상 제작에 대한 동연과 서연의 입장은 다르다. ② 서연은 전해지는 불상은 누가 언제 그렸는지는 몰라도 흔히 있는 것을 베껴 놓은 것이라고 생각하며 의심한다. ④ 완벽한 형태 속에 부처의 마음이 있다고 믿는 형식론자인 동연과 부처의 마음을 깨달아야 진정한 불상을 만들 수 있다는 내용론자인 서연의 대화는 예술에 있어서 형식과 내용의 논쟁을 연상시킨다. |
19. 글의 통일성을 고려할 때 (가)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혼정신성(昏定晨省)이란 저녁에는 부모님의 잠자리를 봐 드리고 아침에는 문안을 드린다는 뜻으로 자식이 아침저녁으로 부모의 안부를 물어 살핌을 뜻하는 말로 ‘예기(禮記)’ 의 ‘곡례편(曲禮篇)’에 나오는 말이다. 아랫목 요에 손을 넣어 방 안 온도를 살피면서 부모님께 문안을 드리던 우리의 옛 전통은 온돌을 통한 난방 방식과 관련 깊다. 온돌을 통한 난방 방식은 방바닥에 깔려 있는 돌이 열기로 인해 뜨거워지고, 뜨거워진 돌의 열기로 방바닥이 뜨거워지면 방 전체에 복사열이 전달되는 방법이다. 방바닥 쪽의 차가운 공기는 온돌에 의해 따뜻하게 데워지므로 위로 올라가고, 위로 올라간 공기가 다시 식으면 아래로 내려와 다시 데워져 위로 올라가는 대류 현상으로 인해 결국 방 전체가 따뜻해진다. 벽난로를 통한 서양식의 난방 방식은 복사열을 이용하여 상체와 위쪽 공기를 데우는 방식인데, 대류 현상으로 바닥 바로 위 공기까지는 따뜻해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__________(가)___________ . |
19번 해설 보기
정답: ④
온돌에 적용된 대류 현상의 원리는 ‘차가운 공기가 따뜻하게 데워져 위로 올라가고, 위로 올라간 공기가 식으면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다. 그런데 벽난로를 통한 난방 방식은 복사열을 이용하여 상체와 위쪽 공기를 바로 데우는 것이므로, 위로 올라간 공기가 식지 않아 아래로 내려올 일이 없으므로 바닥 바로 위 공기가 따뜻해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가)에 들어갈 말은 ‘상체와 위쪽의 따뜻한 공기는 차가운 바닥으로 내려오지 않기 때문이다’가 된다. ① 온돌의 원리에 대한 설명에 따르면,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올라가 식으면 아래로 내려올 것이다. 따라서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올라가 식으면 복사열로 위쪽의 공기만을 따뜻하게 한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② 벽난로에 의한 난방은 복사열을 이용하여 상체와 위쪽 공기를 데우는 방식이며, 대류 현상으로 바닥 바로 위 공기까지 따뜻해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벽난로에 의한 난방이 ‘복사열에 의한 난방에서 대류 현상으로 인한 난방’이라는 순서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벽난로에 의한 난방에서는 대류 현상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③ 온돌은 대류 현상을 통해 방 전체를 따뜻하게 한다. 따라서 대류 현상을 통한 난방 방식이 상체와 위쪽의 공기만 따뜻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
20. 다음 글에서 추론할 수 있는 것은?
포도주는 유럽 문명을 대표하는 술이자 동시에 음료수다. 우리는 대개 포도주를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로만 생각하기 쉬우나 유럽에서는 물 대신 마시는 ‘음료수’로서의 역할이 크다. 유럽의 많은 지역에서는 물이 워낙 안 좋아서 맨 물을 그냥 마시면 위험하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안전성이 보장된 포도주나 맥주를 마시는 것이다. 이런 용도로 일상적으로 마시는 식사용 포도주로는 당연히 고급 포도주와는 다른 저렴한 포도주가 쓰이며, 술이 약한 사람들은 여기에 물을 섞어서 마시기도 한다.
소비의 확대와 함께, 포도주의 생산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키려는 노력도 계속되어 왔다. 포도주 생산의 확산에서 가장 큰 문제는 포도 재배가 추운 북쪽 지역으로 확대되기 힘들다는 점이다. 자연 상태에서는 포도가 자라는 북방 한계가 이탈리아 정도에서 멈춰야 했지만, 중세 유럽에서 수도원마다 온갖 노력을 기울인 결과 포도 재배가 상당히 북쪽까지 올라갔다. 대체로 대서양의 루아르강 하구로부터 크림반도와 조지아를 잇는 선이 상업적으로 포도를 재배할 수 있는 북방한계선이다. 적정한 기온은 포도주 생산 가능 여부뿐 아니라 생산된 포도주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너무 추운 지역이나 너무 더운 지역에서는 포도주의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추운 지역에서는 포도에 당분이 너무 적어서 그것으로 포도주를 담그면 신맛이 강하게 된다. 반면 너무 더운 지역에서는 섬세한 맛이 부족해서 ‘흐물거리는’ 포도주가 생산된다(그 대신 이를 잘 활용하면 포르토나 셰리처럼 도수를 높인 고급 포도주를 만들 수 있다). 그러므로 고급 포도주 주요 생산지는 보르도나 부르고뉴처럼 너무 덥지도 않고 너무 춥지도 않은 곳이다. 다만 달콤한 백포도주의 경우는 샤토 디켐(Château d’Yquem)처럼 뜨거운 여름 날씨가 지속하는 곳에서 명품이 만들어진다. 포도주의 수요는 전 유럽적인 데 비해 생산은 이처럼 지리적으로 제한됐기 때문에 포도주는 일찍부터 원거리 무역 품목이 됐고, 언제나 고가품 취급을 받았다. 그런데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이렇게 수출되는 고급 포도주는 오래된 포도주가 아니라 바로 그해에 만든 술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포도주는 오래될수록 좋아진다고 믿는 경향이 있지만, 대부분의 백포도주 혹은 중급 이하 적포도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품질이 떨어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품질이 개선되는 것은 일부 고급 적포도주에만 한정된 이야기이며, 그나마 포도주를 병에 담아 코르크 마개를 끼워 보관한 이후의 일이다. |
20번 해설 보기
정답: ④
넷째 문단에 따르면, 시간이 흐를수록 품질이 개선되는 것은 일부 고급 적포도주를 병에 담아 코르크 마개를 끼워 보관한 경우에 ‘한정된 이야기’라 하였다. 따라서 고급 백포도주를 병에 담아 코르크 마개를 끼운다고 해도, 보관 기관에 비례하여 품질이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다. ① 셋째 문단에 따르면, 너무 더운 지역에서는 ‘흐물거리는’ 포도주가 생산되나 이를 잘 활용하면 포르토나 셰리처럼 도수를 높인 고급 포도주를 만들 수도 있다고 한다. 또한, 달콤한 백포도주의 경우는 샤토 디켐처럼 뜨거운 여름 날씨가 지속하는 곳에서 명품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모든 고급 포도주가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곳에서 재배된 포도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② 둘째 문단에 따르면 자연 상태에서는 포도가 자라는 북방 한계가 이탈리아 정도이나, 수도원마다 온갖 노력을 기울인 결과 포도 재배가 가능한 북방한계선이 상당히 북쪽까지 올라가 루아르강 하구로부터 크림반도와 조지아를 잇는 선이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루아르강 하구로부터 크림반도와 조지아를 잇는 북방한계선은 이탈리아보다 북쪽에 있을 것이다. ③ 첫째 문단에 따르면, 유럽에서 일상적으로 마시는 식사용 포도주로는 저렴한 포도주가 쓰이며, 술이 약한 사람들은 여기에 물을 섞어서 마시기도 한다. ‘저렴한 포도주에 물을 섞어서’ 마시는 것이지, 고급 포도주에 물을 섞어서 마시는 것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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