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국가직 국어 기출 풀기

2017년 국가직 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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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다음 시가의 전개 방식으로 옳은 것은?

龜何龜何

首其現也

若不現也

燔灼而喫也

– <구지가>


① 요구-위협-환기-조건

② 환기-요구-조건-위협

③ 위협-조건-환기-요구

④ 조건-요구-위협-환기

1번 해설 보기
정답: ②

즉 제시된 <구지가>는 ‘거북’의 이름을 부르고(‘환기’) 난 후에, 머리를 내놓으라고 ‘요구’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놓지 않으면’이란 ‘조건’을 내걸면서, ‘구워 먹겠다.’고 ‘위협’을 하고 있다. 따라서 시가의 전개 방식은 ‘환기-요구-조건-위협’이다.







02. 화자의 처지나 행위에 대한 분석으로 옳지 않은 것은?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 스스로 깊어 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 바닥 썩은 물에 /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① 화자는 일을 마치고, 해 지는 강변에 나와 삽을 씻는다.

② 화자는 강물에 슬픔을 퍼다 버리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돌아가야 한다.

③ 화자는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라는 표현을 통해 자신의 삶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④ 화자는 주관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해 지는 강가의 풍경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려 한다.

2번 해설 보기
정답: ④

‘슬픔’이란 감정을 직접 시어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관적 감정’을 배제했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또한 화자는 해 지는 강가의 풍경을 보고 ‘흐르는 것이 물 뿐이랴 / 우리가 저와 같아서’라고 표현하면서 화자의 삶과 동일시하고 있다. 이를 볼 때 객관적으로 전달하려 한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① ‘일이 끝나’,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등의 시구를 통해 알 수 있다.

②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와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의 시구를 통해 알 수 있다.

③ 시의 내용을 볼 때, 화자는 삽을 이용해 일을 하는 노동자이다. 노동자의 삶을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란 표현을 통해 압축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03. 밑줄 친 부분과 관련된 사자 성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전국 시대 말, 진나라의 공격을 받은 조나라 혜문왕은 동생인 평원군을 초나라에 보내어 구원군을 청하기로 했다. 이십 명의 수행원이 필요한 평원군은 그의 삼천여 식객 중에서 십구 명은 쉽게 뽑았으나, 나머지 한 명을 뽑지 못한 채 고심했다. 이때에 모수라는 식객이 나섰다. 평원군은 어이없어하며 자신의 집에 언제부터 있었는지 물었다. 모수가 삼 년이 되었다고 대답하자 평원군은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는 법인데, 모수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모수는 “나리께서 이제까지 저를 단 한 번도 주머니 속에 넣어 주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주머니 속에 넣어 주신다면 끝뿐이 아니라 자루까지 드러날 것입니다.” 하고 재치 있는 답변을 했다. 만족한 평원군은 모수를 수행원으로 뽑았고, 초나라에 도착한 평원군은 모수가 활약한 덕분에 국빈으로 환대받고, 구원군도 얻을 수 있었다.

① 吳越同舟

② 囊中之錐

③ 馬耳東風

④ 近墨者黑

3번 해설 보기
정답: ②

주머니 속에 넣으면 드러날 것이라는 말을 볼 때, 밑줄 친 부분은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으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사람들에게 알려짐’을 이르는 말인 ‘낭중지추(囊中之錐)’와 관련이 있다.

① 오월동주(吳 나라 오, 越 넘을 월, 同 같을 동, 舟 배 주)
서로 적의를 품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있게 된 경우나 서로 협력하여야 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③ 마이동풍(馬 말 마, 耳 귀 이, 東 동녘 동, 風 바람 풍)
동풍이 말의 귀를 스쳐 간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아니하고 지나쳐 흘려버림을 이르는 말

④ 근묵자흑(近가까울 근, 墨 먹 묵, 者 사람 자, 黑 검을 흑)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검어진다는 뜻으로, 나쁜 사람과 가까이 지내면 나쁜 버릇에 물들기 쉬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04. 다음 글을 읽고 추론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사방이 어두워지자 그들도 얘기를 그쳤다. 어디에나 눈이 덮여 있어서 길을 잘 분간할 수가 없었다. 뒤에 처졌던 백화가 눈 덮인 길의 고랑에 빠져 버렸다. 발이라도 삐었는지 백화는 꼼짝 못하고 주저앉아 신음을 했다. 영달이가 달려들어 싫다고 뿌리치는 백화를 업었다. 백화는 영달이의 등에 업히면서 말했다.
“무겁죠?”
영달이는 대꾸하지 않았다. 백화가 어린애처럼 가벼웠다. 등이 불편하지도 않았고 어쩐지 가뿐한 느낌이었다. 아마 쇠약해진 탓이리라 생각하니, 영달이는 어쩐지 대전에서의 옥자가 생각나서 눈시울이 화끈했다. 백화가 말했다.
“어깨가 참 넓으네요. 한 세 사람쯤 업겠어.”
“댁이 근수가 모자라니 그렇다구.”

– 황석영, <삼포 가는 길>


① ‘눈 덮인 길의 고랑’은 백화가 신음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한다.

② 등에 업힌 백화는 영달이가 ‘옥자’를 떠올리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한다.

③ 영달이는 ‘대전에서의 옥자’를, 어린애처럼 생각이 깊지 않은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④ 백화는 처음에는 영달이의 등에 업히기를 싫어했으나, 영달이의 등에 업힌 이후 싫어하는 내색이 없어 보인다.

4번 해설 보기
정답: ③

영달이 ‘옥자’를 떠올린 것은 자신에 등에 업힌 백화가 어린애처럼 가벼웠기 때문이다. 옥자가 어린애처럼 생각이 깊지 않은 존재인지, 또 영달이 백화를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제시된 부분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

① 백화는 ‘고랑’에 빠져 발이 다쳤기 때문에 신음한 것이다. 따라서 ‘고랑’이 ‘신음’의 계기로 작용한다는 추론은 옳다.

② 영달은 백화를 등에 업은 후에 ‘옥자’를 떠올렸기 때문에, 올바른 추론이다.

④ 백화는 영달의 등에 업힌 후 “어깨가 참 넓으네요. 한 세 사람쯤 업겠어.”라고 말했다. 백화의 말을 볼 때, 영당의 등을 편안하게 느끼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따라서 싫어하는 내색이 없어 보인다는 추론은 적절하다.







05. 밑줄 친 말의 문맥적 의미가 같은 것은?

고장 난 시계를 고치다.

① 부엌을 입식으로 고치다.

② 상호를 순 우리말로 고치다.

③ 정비소에서 자동차를 고치다.

④ 국민 생활에 불편을 주는 낡은 법을 고치다.

5번 해설 보기
정답: ③

사전적으로 풀면, 밑줄 친 ‘고치다’는 문맥상 ‘수리(修理)하다’란 의미이다. 이와 유사한 것은 ③이다.
※ 수리(修理)하다: 고장 나거나 허름한 데를 손보아 고치다.

① 고장이 나서 고치는 상황이 아니므로, ‘수리하다’란 의미보다는 ‘개조(改造)하다’란 의미이다.
※ 개조(改造)하다: 고쳐 만들거나 바꾸다.

② ‘순 우리말로’란 부사어를 고려할 때, ‘순화(醇化)하다’의 의미이다.
※ 순화(醇化)하다: 정성 어린 가르침으로 감화하다. / 잡스러운 것을 걸러서 순수하게 하다.

④ 목적어가 사물이 아니라 ‘법’이므로, ‘개정(改正)하다’의 의미이다.
※ 개정(改正)하다: 주로 문서의 내용 따위를 고쳐 바르게 하다.







06. 밑줄 친 말의 사전적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아이들이야 학교 가는 시간을 빼고는 내내 밖에서만 노는데, 놀아도 여간 시망스럽게 놀지 않았다.

– 최일남, <노새 두 마리>


① 몹시 짓궂은 데가 있다.

② 생기 있고 힘차며 시원스럽다.

③ 어수선하여 질서나 통일성이 없다.

④ 보기에 태도나 행동이 가벼운 데가 있다.

6번 해설 보기
정답: ①

‘시망스럽다’는 ‘몹시 짓궂은 데가 있다.’란 의미이다.

② ‘생기 있고 힘차며 시원스럽다.’란 뜻을 가진 말은 ‘활발하다’이다.

③ ‘어수선하여 질서나 통일성이 없다.’란 뜻을 가진 말은 ‘산만하다’이다.

④ ‘보기에 태도나 행동이 가벼운 데가 있다.’란 뜻을 가진 말은 ‘잔망스럽다’이다.







07. 밑줄 친 접두사가 한자에서 온 말이 아닌 것은?

염기

타자

기침

행군

7번 해설 보기
정답: ③

우리말 접사 ‘강-’은 고유어 접두사 ‘강-’도 있고 한자 접두사 ‘강(强)-’도 있다. ‘강기침’은 ‘마른기침’을 뜻하는 말이다. 즉 ‘강기침’은 ‘마른’ 또는 ‘물기가 없는’의 뜻을 더하는 고유어 접두사 ‘강-’과 ‘기침’이 결합된 파생어이다. [오답 정리]

① 강염기(強鹽基): 물에 녹였을 때 거의 전부가 이온화하여 수산화 이온의 농도가 높은 염기

② 강타자(強打者): 야구에서, 타격이 강한 타자.

④ 강행군(强行軍): 어떤 일을 짧은 시간 안에 끝내려고 무리하게 함







08. 밑줄 친 말의 기본형이 옳지 않은 것은?

① 무를 강판에 가니 즙이 나온다. (기본형: 갈다)

② 오래되어 불은 국수는 맛이 없다. (기본형: 불다)

③ 아이들에게 위험한 데서 놀지 말라고 일렀다. (기본형: 이르다)

④ 퇴근하는 길에 포장마차에 들렀다가 친구를 만났다. (기본형: 들르다)

8번 해설 보기
정답: ②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다.’란 뜻을 가진 말의 기본형은 ‘붇다’이다. ‘붇다’는 ‘ㄷ’ 불규칙 용언이기 때문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결합할 때 어간의 받침 ‘ㄷ’이 ‘ㄹ’로 교체된다. 따라서 ‘붇은’이 아니라 ‘불은= 붇 + 은’의 형태를 취해야 한다. 따라서 기본형은 ‘불다’가 아니라 ‘붇다’이다.

① ‘갈다(날카롭게 날을 세우거나 표면을 매끄럽게 하기 위하여 다른 물건에 대고 문지르다.)’가 기본형인데, ‘ㄴ’으로 시작하는 말과 결합할 때 어간의 ‘ㄹ’이 탈락한다.
<갈다 - 갈고 - 갈지 - 가니 - 갈아 - 갈았다>따라서 ‘갈-+-니→가니’와 같이 활용한다.

③ ‘이르다(타이르다. / 미리 알려주다.)’가 기본형이다. ‘이르다’는 ‘르’ 불규칙 용언이기 때문에 모음 어미와 결합하면 ‘ㅡ’가 탈락하고 ‘ㄹ’이 덧생겨 ‘ㄹㄹ’ 형태가 된다.
<이르다 - 이르고 - 이르지 - 이르니 - 일러 - 일렀다>따라서 ‘이르-+-었다→일렀다’와 같이 활용한다.

④ ‘들르다(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가 기본형이다. 모음 ‘아/어’앞에서 어간의 ‘ㅡ’가 탈락한다.
<들르다 - 들르고 - 들르지 - 들르니 - 들러 - 들렀다>
따라서 ‘들르-+-었다→들렀다’와 같이 활용한다.







09. 다음 글에서 드러나지 않는 것은?

일주일에 한 번쯤 돼지고기를 반 근, 혹은 반의 반 근 사러 가는 푸줏간이었다. 어머니는 돈을 들려 보내며 매양 같은 주의를 잊지 않았다.
적게 주거든, 애라고 조금 주느냐고 말해라, 그리고 또 비계는 말고 살로 주세요, 해라. 푸줏간에서는 한쪽 볼에 힘껏 쥐어질린 듯 여문 밤톨만 한 혹이 달리고 그 혹부리에, 상기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끄들리고 있는 듯 길게 뻗힌 수염을 기른 홀아비 중국인이 고기를 팔았다.
애라고 조금 주세요?
키가 작아 발돋움질로 간신히 진열대에 턱을 올려놓고 돈을 밀어 넣는 것과 동시에 나는 총알처럼 내뱉었다.
고기를 자르기 위해 벽에 매단 가죽 끈에 칼을 문질러 날을 세우던 중국인은 미처 무슨 말인지 몰라 뚱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비계는 말고 살로 달래라 하던 어머니가 일러준 말을 하기 전 중국인이 고기를 자를까봐 허겁지겁 내쏘았다.
고기로 달래요.
중국인은 꾸룩꾸룩 웃으며 그때야 비로소 고기를 덥석 베어 내었다.
왜 고기만 주니, 털도 주고 가죽도 주지.

– 오정희, <중국인 거리>


① 어머니의 주의에 대한 ‘나’의 수용

② ‘나’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어머니의 태도

③ 시간적 배경의 특성과 공간적 배경의 역할

④ ‘나’의 말에 대해 푸줏간의 ‘중국인’이 보여 주는 정서

9번 해설 보기
정답: ③

시간적 배경은 제시되어 있지 않고, 공간적 배경만 ‘중국인이 운영하는 푸줏간’으로 제시되어 있다. 따라서 시간적 배경의 특성은 제시된 글에서 확인할 수 없다.

① 어머니의 말을 잘 수용하여 ‘나’는 ‘애라고 조금 주세요?’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어머니의 주의에 대해 ‘나’가 어떻게 수용을 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② ‘적게 주거든, 애라고 조금 주느냐고 말해라, 그리고 또 비계는 말고 살로 주세요, 해라.’란 어머니의 주의의 말을 통해, ‘나’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어머니의 매우 꼼꼼하고 손해 보기 싫어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④ ‘고기로 달래요’란 ‘나’의 말에 중국인은 웃으며 고기를 잘랐다. 이를 통해 다소 당돌해 보이는 ‘나’에 말해 대한 ‘중국인’의 정서를 엿볼 수 있다.







10. 필자의 견해로 볼 수 없는 것은?

우리는 우리가 생각한 것을 말로 나타낸다. 또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를 짐작한다. 그러므로 생각과 말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 말과 생각이 얼마만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을까? 이 문제를 놓고 사람들은 오랫동안 여러 가지 생각을 하였다. 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이 두 가지 있다. 그 하나는 말과 생각이 서로 꼭 달라붙은 쌍둥이인데 한 놈은 생각이 되어 속에 감추어져 있고 다른 한 놈은 말이 되어 사람 귀에 들리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다른 하나는 생각이 큰 그릇이고 말은 생각 속에 들어가는 작은 그릇이어서 생각에는 말 이외에도 다른 것이 더 있다는 생각이다.
이 두 가지 생각 가운데서 앞의 것은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틀렸다는 것을 즉시 깨달을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한 것은 거의 대부분 말로 나타낼 수 있지만, 누구든지 가슴 속에 응어리진 어떤 생각이 분명히 있기는 한데 그것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애태운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것 한 가지만 보더라도 말과 생각이 서로 안팎을 이루는 쌍둥이가 아님은 쉽게 판명된다.
인간의 생각이라는 것은 매우 넓고 큰 것이며 말이란 결국 생각의 일부분을 주워 담는 작은 그릇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인간의 생각이 말보다 범위가 넓고 큰 것이라고 하여도 그것을 가능한 한 말로 바꾸어 놓지 않으면 그 생각의 위대함이나 오묘함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생각이 형님이요, 말이 동생이라고 할지라도 생각은 동생의 신세를 지지 않을 수가 없게 되어 있다. 그러니 말을 통하지 않고는 생각을 전달할 수가 없는 것이다.

① 말은 생각보다 범위가 좁다.

② 말은 생각을 나타내는 매개체이다.

③ 말과 생각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④ 말을 통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

10번 해설 보기
정답: ④

필자는 마지막 문단, 마지막 문장에서 ‘말을 통하지 않고는 생각을 전달할 수가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④는 제시된 글의 필자의 견해와 상반된다.

① 두 번째 문단의 ‘생각이 큰 그릇이고 말은 생각 속에 들어가는 작은 그릇이어서 생각에는 말 이외에도 다른 것이 더 있다.’라는 문장과 마지막 문단의 첫 번째 문장에서 ‘말’을 생각을 주워 담은 작은 그릇에 비유하고 있다. 이를 볼 때, 필자는 ‘말’을 ‘생각’보다 범위가 좁은 것으로 보고 있다.

② 1문단의 첫 번째 문장 ‘우리는 우리가 생각한 것을 말로 나타낸다.’를 볼 때, ‘말’이 생각을 나타내는 매개체임을 알 수 있다.

③ 1문단의 마지막 문장 ‘생각과 말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부분을 통해 알 수 있다.







11. 다음 시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 김기림, <바다와 나비>


① ‘청(靑)무우밭’은 ‘바다’와 대립되는 이미지로 쓰였다.

② ‘흰나비’는 ‘바다’의 실체에 대해 정확하게 모르고 있었다.

③ 화자는 ‘공주처럼’ 나약한 나비의 의지 부족과 방관적 태도를 비판한다.

④ ‘삼월(三月)달 바다’와 ‘새파란 초생달’은 모두 차가운 이미지로 사용되었다.

11번 해설 보기
정답: ③

‘공주’에 빗댄 것은 나비의 의지 부족과 방관적 태도를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실 세계의 어려움을 모르는 순진하고 연약한 흰나비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③의 감상은 적절하지 않다.

① 흰나비가 ‘바다’를 무서워하지 않았던 것은 ‘청(靑)무우밭’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즉 ‘청무우밭’을 긍정적으로 본 것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바다’는 흰나비에게 시련을 줬다는 점에서 ‘청무우밭’은 ‘바다’와 대립되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② 흰나비가 ‘바다’를 ‘청무우밭’이라 생각한 것을 볼 때, ‘바다’의 실체에 대해 정확히 몰랐음을 알 수 있다.

④ ‘바다’와 ‘초생달’에 붙은 서술어는 각각 ‘지쳐서’와 ‘시리다’이다. 이를 볼 때 차가운 이미지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12. <보기>를 참고할 때, ㉠~㉣에 대한 분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어떤 특정한 시기의 풍속이나 세태의 한 단면을 그리는 소설 양식을 세태 소설이라 한다. 세태 소설은 당대 사회의 모순이나 부조리 등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여 그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을 드러낸다. 그 대표적인 소설로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이 있다.

개찰구 앞에 두 명의 사내가 서 있었다. 낡은 파나마에 모시 두루마기 노랑 구두를 신고, 그리고 손에 조그만 보따리 하나도 들지 않은 그들을, 구보는, 확신을 가져 무직자라고 단정한다. 그리고 이 시대의 무직자들은, 거의 다 ㉡ 금광 브로커에 틀림없었다. 구보는 새삼스러이 대합실 안팎을 둘러본다. 그러한 인물들은, 이곳에도 저곳에도 눈에 띄었다.
황금광 시대(黃金狂時代).
저도 모를 사이에 구보의 입술에서는 무거운 한숨이 새어 나왔다. 황금을 찾아, 황금을 찾아, 그것도 역시 숨김없는 인생의, 분명히, 일면이다. 그것은 적어도, 한 손에 단장과 또 한 손에 공책을 들고, 목적 없이 거리로 나온 자기보다는 좀 더 진실한 인생이었을지도 모른다. 시내에 산재한 무수한 광무소(鑛務所). 인지대 백 원. 열람비 오 원. 수수료 십 원. 지도대 십팔 전……. 출원 등록된 광구, 조선 전토(全土)의 칠 할. 시시각각으로 사람들은 졸부가 되고, 또 몰락해 갔다. 황금광 시대. 그들 중에는 평론가와 시인, 이러한 문인들조차 끼어 있었다. 구보는 일찍이 창작을 위해 그의 벗의 광산에 가 보고 싶다 생각하였다. 사람들의 사행심, 황금의 매력, 그러한 것들을 구보는 보고, 느끼고, 하고 싶었다. 그러나 고도의 금광열은, 오히려, ㉣ 총독부 청사, 동측 최고층, 광무과 열람실에서 볼 수 있었다…….

– 박태원,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① ㉠: 세태의 단면이 드러나는 공간적 배경이다.

② ㉡: 적극성을 지닌 존재들로 서술자의 예찬 대상이다.

③ ㉢: ‘무거운 한숨’을 유발하는 부조리한 현실로 서술자의 비판 대상이다.

④ ㉣: 서술자가 ‘금광열’이 고조되어 있는 것으로 설정한 대상이나 공간이다.

12번 해설 보기
정답: ②

서술자가 ‘무직자=금광브로커(㉡)’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또한 후반부에 진술된 ‘평론가와 시인, 이러한 문인들조차 끼어 있었다.’는 부분을 통해 ㉡을 비판적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예찬의 대상이라는 ②의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① ‘개찰구’는 ‘개표구(표를 내는 곳)’의 예전 명칭으로, 그 뒤에 진술된 ‘낡은 파나마에 모시 두루마기 노랑 구두를 신고, 그리고 손에 조그만 보따리 하나도 들지 않은 그들’이라는 묘사와 함께 그들이 ‘금광 브로커들’일 것이라는 진술로 보아 당시의 세태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유추할 수 있다.

③ 구보의 입술에서 새어 나온 ‘한숨’이나 ‘시시각각으로 사람들은 졸부가 되고 ~ 끼어 있었다.’라는 진술을 통해 볼 때 ‘금광 브로커’는 당대 사회의 ‘부조리’에 해당하며, 서술자의 비판의 대상이 됨이 유추 가능하다.

④ 고도의 금광열을 ㉣에서 볼 수 있다는 서술을 볼 때, 올바른 분석이다.







13. ㉠~㉣에 대한 풀이로 옳지 않은 것은?

빌기를 다 함에 지성이면 감천이라 황천인들 무심할까. 단상의 오색구름이 사면에 옹위하고 산중에 ㉠ 백발 신령이 일제히 하강하여 정결케 지은 제물 모두 다 흠향한다. 길조(吉兆)가 여차(如此)하니 귀자(貴子)가 없을쏘냐. 빌기를 다한 후에 만심 고대하던 차에 일일은 한 꿈을 얻으니, ㉡ 천상으로서 오운(五雲)이 영롱하고, 일원(一員) 선관(仙官)이 청룡(靑龍)을 타고 내려와 말하되,
“나는 청룡을 다스리던 선관이더니 익성(翼星)이 무도(無道)한 고로 상제께 아뢰되 익성을 치죄하야 다른 방으로 귀양을 보냈더니 익성이 이걸로 함심(含心)하야 ㉢ 백옥루 잔치 시에 익성과 대전(對戰)한 후로 상제전에 득죄하여 인간에 내치심에 갈 바를 모르더니 남악산 신령들이 부인 댁으로 지시하기로 왔사오니 부인은 애휼(愛恤)하옵소서.”
하고 타고 온 청룡을 오운 간(五雲間)에 방송(放送)하며 왈,
“㉣ 일후 풍진(風塵) 중에 너를 다시 찾으리라.
하고 부인 품에 달려들거늘 놀래 깨달으니 일장춘몽이 황홀하다. 정신을 진정하야 정언주부를 청입(請入)하야 몽사를 설화(說話)한대 정언주부가 즐거운 마음 비할 데 없어 부인을 위로하야 춘정(春情)을 부쳐 두고 생남(生男)하기를 만심 고대하더니 과연 그달부터 태기 있어 십 삭이 찬 연후에 옥동자를 탄생할 제, 방 안에 향취 있고 문 밖에 서기(瑞氣)가 뻗질러 생광(生光)은 만지(滿地)하고 서채(瑞彩)는 충천하였다.

…(중략)…


이때에 조정에 두 신하가 있으니 하나는 도총대장 정한담이요, 또 하나는 병부상서 최일귀라. 본대 천상 익성으로 자미원 대장성과 백옥루 잔치에 대전한 죄로 상제께 득죄하여 인간 세상에 적강(謫降)하여 대명국 황제의 신하가 되었는지라 본시 천상지인(天上之人)으로 지략이 유여하고 술법이 신묘한 중에 금산사 옥관도사를 데려다가 별당에 거처하게 하고 술법을 배웠으니 만부부당지용(萬夫不當之勇)이 있고 백만군중대장지재(百萬軍中大將之才)라 벼슬이 일품이요 포악이 무쌍이라 일상 마음이 천자를 도모코자 하되 다만 정언주부인 유심의 직간을 꺼려하고 또한 퇴재상(退宰相) 강희주의 상소를 꺼려 주저한 지 오래라.

– <유충렬전>


① ㉠: 길조(吉兆)가 일어날 것임을 암시한다.

② ㉡: ‘부인’이 꾼 꿈의 상황이다.

③ ㉢: ‘선관’이 인간 세상에 귀양을 오게 되는 계기이다.

④ ㉣: ‘남악산 신령’이 후일 청룡을 타고 천상 세계로 복귀할 것임을 암시한다.

13번 해설 보기
정답: ④

㉣은 ‘선관’이 청룡에게 하고 있는 말로, 이후에 풍진(風塵, 바람에 날리는 티끌. / 세상에서 일어나는 어지러운 일이나 시련) 중에 다시 너를 찾겠다는 것으로 보아 ① ‘부인의 태몽’ 중에 등장한 선관이 부인의 아들로 탄생할 것이며, ② 후일 지상의 세계에서 다시 청룡을 만나게 될 것임을 유추할 수 있다. 따라서 ‘남악산 신령의 천상 세계 복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가 된다.

① ㉠ 뒤에 ‘길조(吉兆)가 여차(如此, 이와 같으니)하니’라는 말을 볼 때, ㉠이 길조의 암시임을 알 수 있다.

② ㉡ 앞의 ‘한 꿈을 얻으니’란 말을 볼 때, ㉡은 ‘꿈’의 내용이다.

③ ‘대전(㉢)’으로 죄를 얻어(득죄) ‘인간(속세)에 내치심에’를 통해 알 수 있다.







14. ㉠~㉣의 한자가 모두 바르게 표기된 것은?

<보기>


글의 진술 방식에는 ㉠ 설명, ㉡ 묘사, ㉢ 서사, ㉣ 논증 등 네 가지 방식이 있다.

① ㉠ 說明   ㉡ 描寫   ㉢ 敍事    ㉣ 論證

② ㉠ 說明   ㉡ 描寫   ㉢ 敍事   ㉣ 論症

③ ㉠ 說明   ㉡ 猫鯊   ㉢ 徐事   ㉣ 論症

④ ㉠ 說明   ㉡ 猫鯊   ㉢ 徐事   ㉣ 論證

14번 해설 보기
정답: ①

㉠ 어떤 일에 대해 알기 쉽게 밝혀 진술하는 방법인 ‘설명’은 ‘說明(말씀 설, 밝을 명)’을 쓴다.

㉡ 그림 그리듯이 진술하는 방법인 ‘묘사’는 ‘描寫(그릴 묘, 베낄 사)’를 쓴다.

㉢ 사실을 있는 그대로 진술하는 방법인 ‘서사’는 ‘敍事(차례 서, 일 사)’를 쓴다.

㉣ 근거를 들어 진술하는 방법인 ‘논증’은 ‘論證(말할 논, 증거 증)’을 쓴다.







15. 밑줄 친 부분이 어문 규정에 맞는 것은?

① 병이 씻은 듯이 낳았다.

넉넉치 못한 선물이나 받아 주세요.

③ 그는 자물쇠로 책상 서랍을 잠갔다.

④ 옷가지를 이여서 밧줄처럼 만들었다.

15번 해설 보기
정답: ③

‘(서랍을) 잠그다’가 기본형이다. 모음 어미와 결합하면서 ‘ㅡ’가 탈락하여, ‘잠그-+-았다→잠갔다’는 어법에 맞는 활용이다.
<잠그다 - 잠그고 - 잠그지 - 잠가 - 잠갔다 - 잠가라>

① 낳았다→나았다: ‘완쾌되다’의 의미를 가진 말의 기본형은 ‘낫다’이다. ‘낫다’는 ‘ㅅ’ 불규칙 용언이므로 모음 어미와 결합하면 ‘ㅅ’이 탈락한다. 즉 ‘낫-+-았다→나았다’와 같이 활용한다.
<낫다 - 낫고 - 낫지 - 나아 - 나았다 - 나아라>
※ ‘출산하다’의 의미일 때는 ‘낳다(낳았다)’를 쓴다. <낳다 - 낳고 - 낳지 - 낳아 - 낳았다 - 낳아라>

② 넉넉치→넉넉지: ‘넉넉하지’의 준말은 ‘넉넉지’이다.
※ 용언에서 ‘하’를 기준으로 앞의 말의 받침이 ‘ㄱ, ㄷ, ㅂ, ㅈ, ㅅ’이면 ‘하’를 생략한다. 
넉넉하지 = 넉넉지, 섭섭하지 = 섭섭지, 깨끗하지 = 깨끗지

④ 이여서→이어서: ‘잇다’가 기본형이고, 연결된 어미는 ‘-여서’가 아니라 ‘-어서’이다. 따라서 ‘잇-+-어서→이어서’와 같이 활용한다.







16. 훈민정음의 28 자모(字母) 체계에 들지 않는 것은?

① ㆆ

② ㅿ

③ ㅠ

④ ㅸ

16번 해설 보기
정답: ④

훈민정음의 28자모는 초성 17자와 중성 11자를 가리킨다. ‘ㅸ(순경음 비읍)’은 순우리말에만 쓰던 표기로, 28자모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17. 밑줄 친 부분의 띄어쓰기가 옳은 것은?

한밤중에 전화가 왔다.

② 그는 일도 잘할 뿐더러 성격도 좋다.

③ 친구가 도착한 지 두 시간만에 떠났다.

④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장사가 잘 안 된다.

17번 해설 보기
정답: ①

깊은 밤’을 의미하는 ‘한밤중’은 한 단어이므로 붙여 쓴다. ※ ‘중(中)’은 의존명사이므로 앞의 말과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나, ‘그중, 무심중, 무언중, 무의식중, 부재중, 부지불식중, 부지중, 은연중, 한밤중, 허공중 등’과 같은 경우는 붙여 써야 한다.

② 잘할 뿐더러→잘할뿐더러: ‘뿐’은 의존 명사가 아니라, 어떤 일이 그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나아가 다른 일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ㄹ뿐더러’의 일부이다. 따라서 ‘잘할뿐더러’와 같이 붙여 써야 한다. ※ A ㄹ뿐더러 B = A 하기도 하고 B 하기도 하다.

③ 시간만에→시간 만에: ‘만’은 의존 명사이므로, ‘시간’과 띄어 써야 한다. ※ 문장 내에서 ‘만, 지’가 의미상 ‘시간의 경과’와 함께 쓰이면 ‘의존명사’이므로 반드시 앞의 말과 띄어 쓴다.

④ 안 된다→안된다: 장사가 잘 안 풀린다는 의미이므로 ‘안되다’는 한 단어이다. 따라서 붙여 써야 한다.







18. 독음이 모두 바른 것은?

① 探險(탐험)-矛盾(모순)-貨幣(화폐)

② 詐欺(사기)-惹起(야기)-灼熱(치열)

③ 荊棘(형자)-破綻(파탄)-洞察(통찰)

④ 箴言(잠언)-惡寒(악한)-奢侈(사치)

18번 해설 보기
정답: ①

② 灼熱(치열→작열): ‘灼’는 ‘불사를(작)’이다. ‘詐欺(사기)-惹起(야기)’의 독음은 옳다.

③ 荊棘(형자→형극): ‘棘’은 ‘가시(극)’이다. ‘破綻(파탄)-洞察(통찰)’의 독음은 옳다.

④ 惡寒(악한→오한): ‘惡’이 ‘악하다’의 의미일 때는 ‘악’으로 읽지만, ‘몸이 오슬오슬 춥고 떨리는 증상’을 나타낼 때는 ‘악’이 아니라 ‘오’로 읽는다. ‘箴言(잠언), 奢侈(사치)’의 독음은 옳다.







19. 설명이 옳지 않은 것은?

① ‘ㄴ, ㅁ, ㅇ’은 유음이다.

② ‘ㅅ, ㅆ, ㅎ’은 마찰음이다.

③ ‘ㅡ, ㅓ, ㅏ’는 후설 모음이다.

④ ‘ㅟ, ㅚ, ㅗ, ㅜ’는 원순 모음이다.

19번 해설 보기
정답: ①

국어의 유음은 ‘ㄹ’뿐이다. 제시된 ‘ㄴ, ㅁ, ㅇ’은 유음이 아니라 ‘비음’이다.

② ‘ㅅ, ㅆ, ㅎ’은 모두 마찰음이다.

③ 혀의 전후 위치에 따라 전설 모음과 후설 모음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제시된 ‘ㅡ, ㅓ, ㅏ’는 후설 모음이다.

④ 발음할 때 입술의 모양이 둥근 모음을 ‘원순 모음’이라 한다. 제시된 ‘ㅟ, ㅚ, ㅗ, ㅜ’는 원순 모음이 맞다.







20. 내용의 전개에 따라 바르게 배열한 것은?

(가) 사물은 저것 아닌 것이 없고, 또 이것 아닌 것이 없다. 이쪽에서 보면 모두가 저것, 저쪽에서 보면 모두가 이것이다.

(나) 그러므로 저것은 이것에서 생겨나고, 이것 또한 저것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이것과 저것은 저 혜시(惠施)가 말하는 방생(方生)의 설이다.

(다) 그래서 성인(聖人)은 이런 상대적인 방법에 의하지 않고, 그것을 절대적인 자연의 조명(照明)에 비추어 본다. 그리고 커다란 긍정에 의존한다. 거기서는 이것이 저것이고 저것 또한 이것이다. 또 저것도 하나의 시비(是非)이고 이것도 하나의 시비이다. 과연 저것과 이것이 있다는 말인가. 과연 저것과 이것이 없다는 말인가.

(라) 그러나 그, 즉 혜시(惠施)도 말하듯이 삶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으면 반드시 삶이 있다. 역시 된다가 있으면 안 된다가 있고, 안 된다가 있으면 된다가 있다. 옳다에 의거하면 옳지 않다에 기대는 셈이 되고, 옳지 않다에 의거하면 옳다에 의지하는 셈이 된다.

① (가)-(나)-(다)-(라)

② (가)-(나)-(라)-(다)

③ (가)-(다)-(나)-(라)

④ (가)-(라)-(나)-(다)

20번 해설 보기
정답: ②

4개의 선택지 모두 ‘가’가 맨 앞이다. 따라서 3개의 단락의 순서를 맞추면 된다.

(라)의 ‘혜시(惠施)도 말하듯이’란 부분에서 조사 ‘도’를 쓴 것을 볼 때, ‘혜시’와 관련된 내용 이 앞에 반드시 나와야 한다. 따라서 답은 ‘(가)-(나)-(라)-(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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