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혐오 벗어나는 방법 찾고 계신가요? 사람이 타인을 미워하게 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사회가 너무 불공정하다고 느껴질 때, 어떤 집단이나 특정 성별을 향해 감정이 왜곡되는 경우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특히 지금처럼 생존 그 자체가 힘든 시대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번 글은 한때 극심한 여성혐오를 느꼈던 한 사람의 고백과 그 감정을 이해하고 극복하려는 과정을 공유하면서, 같은 고민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씁니다.
변화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많은 남성들이 처음 여성혐오 감정을 갖게 되는 계기는 아주 일상적입니다. 인터넷에서 본 기사 한 줄, 특정 커뮤니티에서 반복된 말들, 그리고 직접 겪은 억울한 경험 하나가 머리에 각인되면서 점차 감정이 굳어지고 강화되기 시작하죠. 저 역시 비슷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불만이었습니다
군 복무 중 ‘여성도 군대 가야 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억울함이 쌓였습니다. 청춘의 2년을 바치고 있는 내 현실에 공감은커녕, 어떤 여성들이 “남자는 5년 가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날엔, 정말 온몸에서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길거리에 지나가는 여성들조차 불편하게 느껴지고, 건드리기만 하면 폭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 감정은 점점 혐오로 굳어갔습니다.
혐오 뒤에 숨은 진짜 감정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감정이 단지 여성에 대한 미움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제가 분노했던 건 ‘여성’이 아니라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 사회’였고, ‘군대를 가지 않는 여성 전체’가 아니라 ‘극단적인 주장으로 모든 남성을 비난하는 일부 사람들’이었습니다. 분노의 대상이 분명해지지 않으면, 오히려 스스로를 갉아먹게 됩니다. 괜히 얼굴에 화난 기색을 띠게 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일상조차 날카로워지게 되죠.
감정은 대화를 통해 달라집니다
극단적인 혐오는 상대를 모를 때 가장 강하게 작용합니다. 하지만 진짜 사람을 만나고, 말을 나누고,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혐오’는 서서히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직접 만나보니 달랐습니다
어느 날, 일 때문에 여성 동료와 길게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겼습니다. 전에는 눈도 마주치기 싫었던 제가, 그날은 친구와 이야기하는 듯한 편안함을 느꼈고 스스로도 놀랐습니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흘렀고, 제가 겪었던 억울한 경험도, 상대의 입장에서 이해받을 수 있다는 걸 처음 느꼈습니다. 그 후로는 ‘일부’와 ‘전체’를 구분하는 연습을 스스로 시작했습니다.
변화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감정이 하루아침에 바뀌진 않았습니다. 좋은 여성들과의 경험이 쌓여도, 때때로 불쑥 옛날 감정이 올라오기도 하고, 온라인에서 또 자극적인 글을 보면 예전 감정으로 되돌아갈 것처럼 흔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다시 제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지금 내가 화가 나는 건, 정말 저 사람 때문인가? 아니면 내가 해결하지 못한 억울함 때문인가?’
혐오에서 벗어나는 법
지금도 갈등을 느끼며 괴로운 분들이 계실 겁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왜 이렇게 되어버렸지?’ 하고 자책하실 수도 있고요. 그럴 때일수록 감정을 분리하고 질문해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내 감정의 진짜 대상은?
사회에서 남성들이 겪는 억울함은 분명 존재합니다. 병역, 양육권, 감정 표현의 자유, 기대되는 성 역할 등은 오랜 시간 남성들을 압박해왔습니다. 그 억울함이 해소되지 않으면, 다른 집단에 투사될 가능성은 언제든지 생기죠. 그래서 지금의 분노는 여성 그 자체가 아니라 ‘불균형한 제도’ 혹은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 분위기’에 대한 것일 수 있습니다.
내가 혐오하는 건 진짜 ‘그 사람들’인가?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만 들어도 분노가 치밀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극단적이고 공격적인 일부 목소리가 전체를 대표하지는 않습니다. 정말 그런 사람이 당신 옆자리에 있다면, 아마 평범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또 다른 사람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혐오의 감정을 줄이는 방법
인터넷 기사나 커뮤니티 글보다 현실에서 사람들과 직접 대화를 나눠보세요. 인터넷 속 익명의 목소리는 자극적일수록 더 많이 노출되기에, 그것만으로 전체를 판단하면 오해는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자신이 느끼는 분노의 근원을 명확히 하려는 기록도 필요합니다. 감정이 솟구칠 때 그 이유를 메모해보고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나도 몰랐던 감정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마치며
이 글을 쓰는 저 역시, 완전히 ‘혐오’를 벗어난 건 아닙니다. 지금도 특정 뉴스나 댓글을 보면 욱하고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혐오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할수록, 제 일상은 더 평화로워졌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훨씬 덜 불편해졌다는 점입니다.
사회는 단숨에 바뀌지 않지만, 내가 보는 시선이 바뀌면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훨씬 다르게 보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결국 나 자신을 더 편안하고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어줍니다. 여성혐오, 남성혐오 모두 결국은 상처에서 비롯된 감정이라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우리 모두는 결국,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존중받고 싶은 존재일 뿐이니까요.